에필로그

다시, 빛으로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를 통과합니다. 어떤 이는 불안을 숨기고, 어떤 이는 진실을 밀어내며, 또 어떤 이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람 곁에 머물다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 안에도, 아주 미세한 진동으로 *'빛'*은 있었음을 나는 믿습니다.

이 글은 내면의 사각지대에 오래도록 머물던 언어들의 기록이자, 그로부터 조금씩 벗어나온 시간의 흔적입니다. 그것은 싸움이기도 했고, 포기이기도 했으며, 기꺼이 멈추는 연습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은 늘 정답이 없고, 존재는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단 하나는,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의 진실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진실이 당신에게는 어떤 형태일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이 문장을 읽고 있다면, 어쩌면 당신도 당신만의 빛을 따라 걷고 있는 중일 것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이
당신 내면의 또 다른 시작이기를.

그리하여, 결국 우리는 모두—
빛으로부터 왔고,
빛으로 돌아가는 존재임을 기억하며.

—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