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클리너

ebook

By 세라 크래스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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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통을 존중합니다2018년 빅토리아 문학상 수상오스트레일리아 출판산업상 수상도비 문학상 수상죽은 쥐, 널브러진 파편, 두려움과 함께 사는 동물 조련사,우발적인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을 거둔 젊은 여성,40년 동안 쌓아 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잠을 자는 70대 여성,거실에서 조용히 피를 흘리며 죽어 간 버스 운전기사....... 『트라우마 클리너』는 특수 청소 회사를 운영하는 샌드라 팽커스트의 삶과 내면을 다룬 에세이다. 작가 세라 크래스너스타인은 샌드라가 산 자와 죽은 자의 집에 질서를 찾아주는 과정과, 지금껏 누구에게도 터놓지 못한 그녀의 특별한 삶을 담아냈다. 이 책은 감추고 싶은 내면의 취약성, 세상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 진정한 유대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샌드라의 이야기는, 우리가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는 만큼 우리 모두가 이 안에 함께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줄 것이다. 작가는 4년 동안 샌드라를 따라 20여 곳의 현장을 방문하고 취재하며 그녀의 삶을 온전히 되살려 냈다. 2018년 빅토리아 문학상,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사업상, 도비 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휩쓴 이 책은, 어두우면서도 유쾌하고 슬프면서도 희망적인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특수 청소부 살인, 자살, 화재, 홍수, 약물 중독, 학대....... 재앙이 휩쓸고 간 자리를 치우는 것은 경찰도 소방관도 구급대원도 아니다. 샌드라 팽커스트가 설립한 는 이런 현장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업체다. 트라우마 클리닝 혹은 특수 청소 일은 뭔가 음울하고 괴짜 취향의 일처럼 보이지만, 실은 다른 직업만큼이나 전문성을 요한다. 무엇보다 샌드라는 탁월한 공감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집에 스며들어 있는 악취를 없애고, 괴상한 포르노물과 사진과 편지를 버리고, 비누와 칫솔에 붙은 그들의 DNA까지 없애지만 사람을 지우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반려동물로 삼은 죽은 쥐를 내다버릴까 예민해진 고객을 안심시키고, 40년 동안 치우지 않은 집의 주인과 수다를 떨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오래된 청구서를 정리한다. 침구, 텔레비전, 가구 등 물려받을 유족이 없어 남아 있는 물건은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한 곳에 무료로 설치해 주기도 한다. 매일 같이 충격적인 현장으로 출근해 그녀의 〈특별한〉 고객을 평범하고 익숙하게 대하는 샌드라 팽커스트는 어떤 사람일까? 작가는 샌드라를 인터뷰하고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조사하며 샌드라의 개인적 경험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했다. 유년 시절 입양되어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 성 소수자로서 받았던 폭력은 물론, 자기다운 삶을 살게 한 내면의 힘, 세상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까지 작가는 샌드라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 낸다. 세상의 냉대는 얼마나 차디차며, 누군가에게 따뜻한 유대감은 얼마나 절실한가. 그녀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누군가에게 쉽게 터놓지 못한, 특수 청소부 샌드라의 내밀한 삶이 펼쳐진다.트라우마를 보듬는 인간적 유대감의 발견 냉대와 따돌림, 차별과 폭력으로 얼룩진 샌드라의 삶은 언뜻 평범해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 여러 가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는 면에서, 그리고 내면의 욕구를 인지하고 자기다운 삶을 찾아나갔다는 점에서 샌드라는 우리와 닮았다. 작가는 샌드라의 삶을 취재하며 활기찬 그녀의 모습 이면에, 힘든 일을 티 내지 않는 문제,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문제, 누군가에게 정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문제 등을 발견한다. 하지만 샌드라는 타고난 확신과 놀라운 회복력으로 자신의 삶을 가꿔 나갔다. 그녀는 침묵을 두려워하고 소음이 있어야 잠들 수 있지만, 그녀의 집에는 꽃이 가득하고 아늑한 소파와 향기 좋은 비누가 있다. 트라우마는 우리의 기억 속을 배회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기억과 계획으로 삶을 채워 나갈 수 있다. 작가는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함께 지워 버린 샌드라의 삶을 복원하고 마음 깊숙한 곳까지 꿰뚫어 봄으로써 샌드라와 독자 사이에 인간적 유대 관계를 맺어 준다. 작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성을 들키고 싶어 하지 않지만, 취약성을 드러냄으로써 연민 넘치는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는, 이 또한 세상의 일부이며 우리 모두가 그 안에 함께하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세라 크래스너스타인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2018년 빅토리아 문학상, 논픽션 부문 빅토리아 프리미어 문학상,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산업상ABIA 〈올해의 일반 논픽션 상〉, 도비Dobbie 문학상, NSW 프리미어 문학상 〈더글러스 스튜어트 상〉(공동 수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오스트레일리아 국립전기상, 영국 웰컴 문학상 등에서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격정적으로 진행되는 이 책은 마치 소설을 읽는 듯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선사한다. 동시에 어두우면서도 유쾌하고 슬프면서도 희망적인, 샌드라의 이야기 속에서 매번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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