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

ebook

By 김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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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나고 자란 이 책의 저자는 20살이 될 무렵 육지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누군가에게 제주가 휴식과 아름다움의 공간인 데 반해 저자에게는 제주와 그곳의 가족들이 자신을 억누르는 무거운 족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멋진 요리사가 되는 꿈을 꾸며 도시로 나갔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자주 괴롭고 외롭고 또 헛헛했다. 그럴 때마다 고향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렇게 1년, 2년이 흐르고 어느덧 10년이 넘게 지난 어느 날, 저자가 거울에서 발견한 것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얼굴을 꼭 닮은 자신의 얼굴이었다.그토록 벗어나고 싶던 세계가 자신의 한 축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녀는 한결 홀가분해졌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어둠을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을 끌어안고 그 속에서 다른 의미들을 찾아내며 지내보기로 한다. 이때 그녀를 찾아온 것이 '글'이었다. 요리를 짓던 마음으로 글을 지으며 과거를 다시 바라보는 작업을 이어간 결과, 이렇게 당신에게 초대장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책에는 그녀를 위로해 주었던 '따스하고 보드라우며 애틋한' 음식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글을 쓰게 했던 동기이자 계속해서 써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인 이 음식들에는 제주의 바다와 바람 소리가, 여러 지역에서 자취하며 만나게 된 계절과 사람들, 또 거기에 곁따라 생겨난 다양한 기분이 담겨 있다. 맛과 향, 시간과 사람에 얽힌 추억이 넘실대며 교차하는 글들에서 어쩌면 당신도 당신 몸과 마음에 깊숙이 새겨져 있는 음식들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