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페의 스케치북

ebook

By 장자크 상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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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케치북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아이디어든 뭐든.데생이 아직 밑그림 상태이건,벌써 50번이나 수정이 된 상태이건 간에모든 그림은 이 스케치북에 그대로 있습니다.─ 장자크 상페장자크 상페는 꿈과 일상에 동시에 뿌리를 내리는 그림을 그린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우 예리하고 정교한 작업이 숨어 있다.─ 파트리크 모디아노 상페의 모든 것이 담긴 스케치북전 세계적 데생 작가이자 삽화가인 장자크 상페의 새로운 작품집 『상페의 스케치북』이 열린책들에서 소개된다. 『상페의 스케치북』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작품 아이디어는 어떻게 길어 올리는지, 그림을 그릴 때는 무슨 도구를 쓰는지, 상페만의 작업 방식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책이다. 오래도록 사람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몸을 사려 온 그의 스케치북은 상페의 미술적 탐구이며 영감에 대한 소중한 증언이다. 그가 지금껏 쌓아 온 수많은 스케치북을 통해서 우리는 상페가 그리는 선의 우아함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표정이나 동작에서 비롯되는 소소한 기적들과 마주친다. 또한 『상페의 스케치북』에 수록된 대부분의 그림엔 위대한 인간성 탐구가 또는 비평가의 촌철살인에 필적할 만한 짤막한 설명이 붙어 있다. 요컨대 종이 한 장 위에서 진정한 연극이 펼쳐지는 것이다. 스케치북 속에서 상페는 표정이나 태도, 몸짓, 배경 등을 이 종이 한 장에 잡아 두겠다는 목표만을 추구한다. 우리는 그림이라고 하는 것이 지닌, 가장 증발해 버리기 쉽고 암시적인 진수와 마주하게 된다. 무엇이 우리를 이처럼 절대적인 몽상 속으로 잡아 이끄는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지만, 그런데도 그 안에 모든 말이 다 담겨 있다. 처음 공개하는 상페의 드로잉 200컷 『상페의 스케치북』을 보면 책을 한 권 낼 때마다 상페가 마침내 가장 적절한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 수십 수백 권의 스케치북을 가득 채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나에게 무대 위에서의 유려함으로, 보조 봉 앞에서 보낸 고된 연습 시간을 잊게 해주는 무용수들을 상기시켜 준다. 맞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페의 그림들은 현대 무용이나 발레처럼 매우 밀접한 음악적 움직임으로 살아 숨 쉰다. 상페와 더불어 우리는 캐리커처나 사회 풍자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심지어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품위 있는 부인들이나 나무랄 데 없는 정장을 쫙 빼입은 신사들까지도) 중력의 법칙에서 멀찌감치 비켜나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들은 내가 어린 시절에 처음으로 발레 공연을 보았을 때 느낀 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수석 여성 무용수는 천천히, 마치 공중 부양 현상처럼 계단을 올라왔다. 상페가 그리는 겉보기에 평범한 인물들과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는 몽유병 환자의 우아함과 버스터 키턴 방식의 애조를 띤 뻣뻣함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그렇듯 그림들이 꿈과 일상에 동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이면에는 매우 예리하고 정교한 작업이 있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 서문 「눈 뜨고 꾸는 꿈」 중에서, 파트리크 모디아노

상페의 스케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