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후

ebook

By 이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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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기록하는 시인 이민하각자의 기후를 살아가는 서로를 발견하는 우리들전위시의 대표 주자로 낯선 세계를 열어 보이는 시인 이민하의 다섯번째 시집 『미기후』가 출간됐다. 2000년 [현대시]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한 시인은 "단 한 번도 상투적으로 말하지 않는"(황현산 문학평론가)다는 평을 받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관습적 비유의 도식을 해체하고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미지의 축조술을 선보여왔다. 이 책은 지난 시집 『세상의 모든 비밀』 이후 6년 만에 출간한 시집으로 조금씩 다듬어온 시편 63편이 수록되었다.시집의 제목 "미기후"는 아주 작은 범위 내의 기후를 일컫는 말로서, 흔히 지면에서 1.5미터 정도 높이까지를 측정 대상으로 한다. 좁은 구역마다 서로 다른 기후를 지닌다면, 이 기후를 느끼기 위해선 직접 구역 가까이 다가가야 할 것이다. 이민하의 시집에서 '미기후'의 체험은 각자 '피의 날'이라고 부를 만큼 폭력적인 시간들을 견뎌온 여성들이 주변의 "어딘지 낯익은"(「문학 개론」) 서로를 발견할 때 시작된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낸 이들의 눈물방울이 "사과알만 한 핏방울"(「늙은 사과밭」)이 되어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툭툭 바닥으로 떨어지면 화자는 '나'의 미기후 안으로 다가서는 가까운 곳의 '너' 혹은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시인은 "수많은 '나'의 얼굴을 발견하고 기록한다. '나'와 다르지 않은 모든 얼굴을 세세히 쓰다듬으며 네가 곧 '나'이고 '우리'라고" 말하면서 서로의 기후를 끝없이 가늠해볼 때 "'우리'의 "끊을 수 없는 연대"는 더욱 견고해진다"(소유정 문학평론가).

미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