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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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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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되지 않고 불확정적인 것들을 노래하는 시인 김이듬. 2001년 데뷔한 이후 다양한 상황의 시적 재현에 공들이는, 철저하게 개별화된 시적 담론을 추구하며 시단의 한 그룹을 형성한 그녀가 "육체의 감각 밑에서 시를 발굴"했던 첫 시집과 "도저하고 명랑한 자의식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두번째 시집을 거쳐 세 번째 발걸음을 내딛었다.죽음의 환락 속으로 거칠게 틈입하는 김이듬의 '마임'은 김수영이 일찍이 건설한 '온몸-게토ghetto'의 성실한 시민, 아니 '흔들리는 난민'으로 주체를 등록하기 위한 '자해'와 '헌정'의 몸짓이다. 말 그대로의 "타고난 발성"은 입을 막거나 목청을 제거하면 그만이라는 점에서 언제나 불충분하고 불안정하다. 그녀의 '온몸'이 언어이고 입이어야 하며 그녀가 '온몸'에 구멍을 계속 뚫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과 피를 동시에 철철 흘리는 '온몸의 마임'. 그곳은 말할 수 없는 애인끼리의 모럴moral과 에로티시즘, 그리고 대화가 갱신되고 성숙되는 원형 공간 그 자체이다. 여전히 빛나지 않는 것들과 함께, 그들의 말할 수 없는 빛남에 대하여 말하기 위한 시인의 몸부림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작품집이다.

말할 수 없는 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