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버텨!

ebook

By 장자크 상페

cover image of 계속 버텨!

Sign up to save your library

With an OverDrive account, you can save your favorite libraries for at-a-glance information about availability. Find out more about OverDrive accounts.

   Not today
Libby_app_icon.svg

Find this title in Libby, the library reading app by OverDrive.

app-store-button-en.svg play-store-badge-en.svg
LibbyDevices.png

Search for a digital library with this title

Title found at these libraries:

Loading...

나는 해학 데생 작가입니다. 해학적인 데생 작가가 아니고요.그저 <해학을 가지려> 애를 쓸 따름입니다.─ 장자크 상페장자크 상페는 꿈과 일상에 동시에 뿌리를 내리는 그림을 그린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우 예리하고 정교한 작업이 숨어 있다.─ 파트리크 모디아노 전 세계적 삽화가 장자크 상페의 새 작품집스스로 <해학 데생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장자크 상페의 새로운 작품집 『계속 버텨!』가 열린책들에서 소개된다. 2020년에 발표한 이번 책 역시 <현대 사회에 대해 사회학 논문 1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에 걸맞은 작품이다. 보통 대량 부수를 자랑하는 신문들에 게재되는 유머러스한 그림은 정해진 면에, 혹은 기사와 광고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용으로 실리면서 오락물처럼 간주하였다. 해를 거듭하면서 이 유머 가득한 그림들은 일간지와 주간지들에서 자취를 감추고 그 대신 시사만평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므로 장자크 상페는 다른 매체들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는데, 특히 미국의 주간 시사 문예지 『뉴요커』의 표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정기적으로 근사한 책들을 출판하고, 자신의 독창적인 그림들을 화랑에 전시하면서, 전시회용으로 특별히 그림을 제작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상페는 새로운 관객, 한층 더 까다로우며 현대 미술에 친숙한 관객을 포섭해 나갔다. 어떻게든 웃음을 선사해야 하는 <개그>는 이제 막을 내리고, 암시, 유머, 재치, 시 들이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사울 스타인버그를 비롯하여 다른 몇몇 예술가와 더불어 상페는 유머러스한 그림을 예술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상페가 포착한 유쾌한 일상과 풍경들 장자크 상페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푸근함을 느껴 쉽사리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을 가지는 그림을 그려 낸다. 가냘픈 선과 담담한 채색으로, 인간 내면의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고독한 모습까지 포착해 낸다. 그의 그림에는 이 세상의 애처로운 희생자들이 맑고 진솔하면서도, 투명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상페의 새로운 작품집 『계속 버텨!』는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여운이 있고, 또 가볍지 않으면서도 경쾌함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장점을 간직하고 있다. 상페의 책은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보기 위한〉 책이다. 따지고 파헤치고 결론을 내려야 할 필요가 없다. 머리가 아니라 눈으로 좇아갈 것을 원하는 그의 그림들은 쉽게 마음에 와닿고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도 친밀한 분위기로 읽는 사람들을 감싼다. 쉽게 그린 듯하지만 40여 권이 넘는 작품집을 낸 지금도 상페는 좋은 생각이 샘솟도록 무수히 여러 번씩 한 주제를 끊임없이 떠올리고, 또 최대한 효과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작업 결과에 좀처럼 만족하지 않고 엄격한 그는 어떤 날은 종이 한 뭉치, 그러니까 1백 장 정도를 모두 사용해도 괜찮은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고 한다. 또 어떤 때는 삽화 한 장을 그리느라 두 달을 매달린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그저 그린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그리고.......

계속 버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