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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으로 확인된 신예 작가의 놀라운 데뷔작팔딱거리는 문장, 실룩이는 입술어디서 터질지 모르니 지하철에서 읽지 말 것!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가족 삼대의 얽히고설킨 욕망과 갈등을 재치 있게 풀어낸 소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가 출간되었다. 요양원에 가지 않는 조건으로 집안에 미국인 가정부를 들인 할머니 밀리 고가티를 중심으로 그의 아들 케빈, 케빈의 딸이자 손녀인 에이딘이 이끌어가는 담담하지만 파괴적인 에피소드들이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만연체로 잘 드러난 작품이다.아일랜드 출신의 어머니를 둔 작가는 더블린의 한 기숙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흥이 배어 있는 독특하고도 전형적인 '아일랜드 사람들'을 그려냈다. 작가가 그려낸 가족의 모습은 언제 어느 부위가 찢어질지 모르는 누더기로 만든 옷처럼 위태롭다. 고가티 할머니는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그의 아들 케빈은 아내를 두고 한눈을 팔고, 손녀 에이딘은 멀쩡한 집을 두고 할머니와 함께 가출을 감행한다.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사건들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드는 고가티 가족이 밉지 않은 이유는 성장통을 겪으면서 한 걸음씩 전진해나가는 패기, 그리고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 순수한 용기 때문이다. 과감한 욕설과 거침없는 대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뭉근한 숯불 같은 속정은 가족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색채와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