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코스 제주도004 가파도 1박2일 대한민국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1 Course Jeju-do004 Gapado Island 1 Night 2 Days The Hitchhiker's Guide to Korean Peninsula)
ebook ∣ 원코스 제주도(1 Course Jeju-do)
By 명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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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1등만 기억하지만 : 마라도가 아니라면, 대한민국의 최남단이었을 가파도(加波島)는 마라와 불과 5km 북쪽에 위치한 섬입니다. 제주도에서 불과 2km, 모슬포항에서 5km 떨어져 있습니다. 가파도의 면적은 마라도보다 3배 가량 넓은 0.84 ㎢이지만, 인구는 2배에 불과한 200여명으로 훨씬 한적하지요. 특별한 언덕빼기 없는 평탄한 지형으로, 제주올레 10-1코스, 가파올레가 조성되어 있는 제주도의 부속 섬 중 한 곳으로 올레꾼들이 즐겨찾는 당일치기 여행지로 유명합니다. 행정 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으로, 마라도와 분리되어 있습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의 난선 제주도 난파기(蘭船濟州道難破記)에 가파도는 케파트(Quepart)란 이름으로 등장할 정도로 예전부터 외지의 선박이 종종 들르는 곳으로 한때 영국상선이 들러 소를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하멜이 표류한 용머리해안에는 하멜기념관과 하멜상선전시관이 있으며, 가파도와 직선거리로 불과 7 km 거리에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제주도(1 Course Jeju-do)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탐라여행을! B제주올레 10-1코스, 가파올레 : 올레길이 조성되기 전의 여행자라면 섬 외곽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도는 것만으로도 가파도를 완주하였을 것입니다만, 현재는 제주올레의 가파도 올레길이 조성되었습니다. 가파올레는 상동항을 출발해 가파도 서부 해안도로를 흩고, 마을 중앙을 관통해 다시 가파도 동부 해안도로를 걸어 하동항에서 끝나는 다소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가파도의 면적이 불과 0.84 ㎢로 무척이나 작다보니 이렇게 동선을 꼬아 올레길을 만든 것인데요, 딱히 언덕이 없이 평탄한 가파도의 지형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두 시간이면 완보할 수 있습니다. 총길이 4.2 km로 휠체어도 이용 가능하며, 그늘이 없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모자, 선크림은 필수! 필자는 상동항을 출발해 가파도를 시계 방향으로 일주한 후 마을로 진입해 둘러보는 동선을 선택했습니다. 제주올레 10-1코스나 청보리밭 B코스와 상당 부분 겹칩니다만, 세부적인 일정과 순서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번외적으로 제주도 본섬 외의 제주올레는 우도(1-1코스), 가파도(10-1코스) 그리고 추자도(18-1코스) 세 곳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발 20미터의 '키 작은 섬' & 가파도청보리축제 : 가파도는 1751년부터 검은 소, 흑우 목장으로 개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파도는 해발고도가 불과 20미터에 불과한 평평한 섬이라는 지형적인 특성을 활용해 120년 전부터 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매년 4~5월에 열리는 가파도청보리축제에 참여하시면, 가파도를 물들은 푸른 청보리밭의 전경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가파도를 오가는 여객선 블루에이, 민박집 블루오션, 음식점 꼬마블루코너 등의 블루는 모두 '청보리의 강인한 생명력'을 연상케 합니다. 가파도의 특산물 또한 역시 청보리와 청보리로 빚은 청보리차 등으로 섬 내에 보리도정공장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제주도 민간신앙의 산실 : 가파도에는 상동마을과 하동마을에 각각 할망당이 있으며, 동남쪽에 제단집이 별도로 있습니다. 할망당이 여인들이 기도하는 곳이라면, 제단집은 가파도의 사내들이 제사를 올리는 공간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함부로 올라가면 부정 탄다는 까마귀돌이 있는 까매기 동산 등 가파도에서는 가파도민의 민간신앙이 오롯이 보존되어 있는 '제주도 민간신앙의 산실'입니다. 국내 최대의 남방식 고인돌(支石墓) 군락지 : 고인돌하면 인천 강화도, 전남 화순과 전북 고창이 떠오릅니다만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이 밀집한 한반도는 곳곳에 거석문화(巨石文化)가 남아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외떨어진 가파도에 135기의 고인돌이 있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네요! 이는 '국내 최대의 남방식 고인돌 군락지'로 제주도 서귀포시는 가파도 면적 40% 가량을 고인돌 공원으로 지정 및 조성해 관광지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2011년 국립제주박물관의 연구결과 돌 아래에서 부장품이나 유골이 발굴되지 않아 고인돌로 보기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있어 앞으로의 추가적인 연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2012) : 가파도는 인구 200여명에 불과한 섬이지만, 제주도의 남단이라는 입지 덕분에 해수담수화시설, 한국전력 가파도 발전소, KT 가파도분기국사 등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디젤발전 의존도가 높지만,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과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친환경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가파도 서남부 고인돌 군락지 주변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으며, 제주도와 마라도에서도 눈에 띌 정도랍니다. 그러나, 고장난 풍력발전기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값비싼 발전기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세금 낭비란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진정한 '탄소 없는 섬 2030'이 실현될 날을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