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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찾아온 질병그 아픔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변화7년의 투병 생활이 가르쳐준 것들2010년 늦은 봄 오후, 독서실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저자에게 갑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온다. 몸 안에서 내내 압력을 견디던 무언가가 부서져 버린 듯한 아픔이었다. 저자는 급하게 정형외과를 찾아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꺼림칙한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날은 끝을 알 수 없는 고된 여정이 시작된 날이었다. 저자는 이후 7년간 병을 앓았다. 잠시만 앉아 있어도 등허리가 쑤셔왔고 목 근육이 경직돼 숨 쉬는 게 힘들 정도였다.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계속 받았지만 저자의 몸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통증이 있는데 병명을 몰라 더욱 난감하고 답답했다. 저자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어서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몸이 병들었다는 현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수감 생활을 시작한 죄수가 긴 형기를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고통스럽게 수긍하듯, 저자는 결국 지금의 불행이 자신의 것이란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투병 생활은 빠르게 흘러가던 저자의 시간을 더디게 만들었다. 제동이 걸린 시간은 저자의 일상에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몸이 아파 일상이 망가지자,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저자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해보기로 다짐한다. 저자는 건강회복을 위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밖에 나가 걸었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무수히 많은 책과 영화를 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한없이 만끽했다. 더 나아가 독서모임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타인을 경계하거나 스스로 창피해했던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겐 작은 변화였지만, 저자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무척 소중했다. 저자는 투병 이후의 삶을 기다리며 그동안 시도하고 겪었던 일들을 기록하기로 다짐한다. 투병 생활 동안 자신이 다양한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책을 쓴 사람들은 저보다 먼저 고통받았던 사람들이었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글을 남겨놓았습니다. 길의 윤곽을 미리 그려준 저자들의 옷자락을 붙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 속을 한 걸음 한 걸음 더듬듯 걸어왔습니다. 제가 더 이상 어둡고 습기 찬 감방에 홀로 웅크리고 앉아있지 않다면, 그건 결코 저 혼자서 해낸 일이 아닙니다. 투병 기간 만난 책과 사람들이 제 손을 잡아주었던 것처럼, 이 시행착오의 기록 또한 절박한 누군가의 등을 다독이는 다정한 손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쩌면 제가 긴 시간 아팠던 건 이 한 권의 짧은 책을 쓰기 위해서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시작하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