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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 왜 하필 저예요?''세상이 어찌 내게 이래?'내 인생의 단면인 양, '또' 나를 실망과 절망으로 몰아붙이는 삶의 순간들. 절실히 바랄 때는 꼭 나를 비껴가고, 간절히 피하고 싶을 때는 꼭 내가 걸려들었던 기억. 불운이 지닌 속성 중 하나가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세상 사람 모두가 그 '나'를 겪고 산다는 점에서, 결국 '우리'의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불운만큼이나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다가와서 부딪는 완벽도 없지 않은가. 우리가 불운을 피해갈 수 없는 논리적 이유.저자는 불운에 관한 거시적이고도 현학적인 담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신변잡기적 불운 속에 깃든 성찰을 담은 가벼운 문체, 그러나 그 이상을 생각해 보게끔 하는 알레고리가 판화 작품들과 어우러진다.돌아보면 살아온 시간들이 다 개연적인 것도 아닌 바, 또 그런 게 삶이기도 하니까. 그 일을 왜 겪어야 했는지, 혹은 왜 그토록 비껴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어찌 다 일일이 해명하고 살 수 있겠나. 어쩌면 그 해명되지 않은 시간의 토대 위에 정립되는 의미들인지도 모르고, 지금은 알 수 없는 것들이 먼 훗날에 해명이 되기도 하고.... 되레 그 불운을 통해 재정비한 시간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들. 그 불운이 아니었던들 내게서 가능하지 않았을 것들. 그런 면에서 불운조차 콘텐츠다. 어쩌면 세상의 기만과 세월의 장난으로 둘러가고 돌아가는 이 미로와 같은 여정이 그것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