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조금 이상한

ebook

By 강성은

cover image of 단지 조금 이상한

Sign up to save your library

With an OverDrive account, you can save your favorite libraries for at-a-glance information about availability. Find out more about OverDrive accounts.

   Not today

Find this title in Libby, the library reading app by OverDrive.

Download Libby on the App Store Download Libby on Google Play

Search for a digital library with this title

Title found at these libraries:

Library Name Distance
Loading...

문학과지성 시인선' 430권. 특유의 초현실적 상상력으로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인 강성은의 두번째 시집. 두번째 시집에서 시인의 상상력은 아주 깊은 잠 속으로 들어가 시간의 둘레와 겹 그리고 그 사이를 탐색한다. 잠 속에서 꿈꾸는 자아는 의식을 잠정적으로 중지시키고 기억을 넘어서는 근원적인 시간을 탄생시킨다. 무의식에서 생겨난 이 주체는 의식적 주체를 포기하고 다른 '자신-시간'을 만나 잠재적이고 근원적인 감각으로 자신을 관찰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된 나를 응시하고 기술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주체 바깥의 영역이 아닌 의식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는 '나'의 모든 것이다. 단지 그것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잠재된 나의 사건이다. 이러한 잠자는 주체의 중얼거림과 그 꿈속 이미지들의 서늘하고 아름다운 질감을 가리켜 평론가 이광호는 "이 시집 전체를 잠과 꿈의 매력적인 지도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고 한다. 시집 <단지 조금 이상한>에서 주체는 매순간 일상과 조금 다른 시간 속에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사내가 나를 토막 내"는 악몽에서 깨어나 "나는 잠시 꿈을 꾼 것뿐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고 불이 켜지지 않는 다른 차원으로 진입한다. 시인은 이때 "나는 마치 수천 년 동안 불을 켜려고 했던 유령 같다"는 명명으로 자신을 또 다른 차원으로 내보내는데, 끊임없이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오가며 혼돈을 끌어안는 이유는 분리할 수 없는 자신의 모든 세계와 마주서기 위함이다. 이것은 자신을 좀더 이해하기 위한 단지 조금 이상한 여행이다.

단지 조금 이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