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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봄날의 화원』을 출간하였던 소설가 김현이 2년 만에 총 일곱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모아 소설집을 출간하였다. 김현의 이번 단편집의 이름은 『장미화분』이다. 강력하게 뿌리를 내리고 어둠 속에서 천천히 피어오르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장미화분』에 실린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그들만의 '장미'를 피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잉여인간으로 치부되는 노인의 삶이 담긴 「소등」이나 「7번 출구」가 그러하며, 열한 살 이후로 주어진 일생의 절반을 바다에 담그며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겪어왔던 기구한 제주 해녀의 일생을 담은 「숨비소리」, 희생된 이들 못지않게 가해의 기억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녹두 다방」도 마찬가지이다. 어두운 삶과 시대를 힘겹게 들추어내지만 그 슬픔과 고통을 통해 스스로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고 강해지는 힘을 발견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김현의 소설이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