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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도시』는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발흥했던 15세기, 당시 수많은 남성들에 의해 재생산되던 여성 비하 담론에 정면으로 도전한 작품이다. 서양 최초의 여성 전업 작가인 저자 크리스틴 드 피장은 성모 마리아에서 시인이자 철학자인 사포,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 성경에 나오는 룻,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 등 실제 역사와 신화 속에 등장하는 본이 될 만한 여성들을 예로 들며 여성을 폄하하는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이 책은 흔히 페미니즘의 선봉으로 손꼽히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여권의 옹호』(1792)보다도 4세기나 앞선 페미니즘 저작의 효시라 볼 수 있다.
『여성들의 도시』는 화자인 '나 크리스틴'이 서재에서 일을 하다가 휴식 삼아 보게 된 작은 책에 충격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가 낙심한 이유는 '여성을 좋게 말한 책'이라는 소문을 듣고 집어 든 책이 오히려 여성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천상에서 '이성' 부인, '공정' 부인, '정의' 부인이 내려와 그녀에게 무방비하게 공격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도시를 건설하라고 명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크리스틴은 제1부에서는 여성들의 능력과 자질을 입증하며 '이성' 부인의 지시에 따라 도시의 기초를 다지고 외벽을 쌓는다. 여성의 도덕을 다루는 제2부에서는 '공정' 부인의 지시대로 도시 안 건물들의 벽을 쌓고, 성녀들이 등장하는 제3부에서는 '정의' 부인의 도움을 받아 지붕과 첨탑들을 올리게 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수많은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퍼부은 비난을 하나씩 반박하고 여성들의 긍정적인 자질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