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락의 구연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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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헌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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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대륙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 즉 조선족 이야기꾼의 구연설화를 녹음하고, 이를 문자로 옮기면서 연구와 주석을 곁들인 것이다. 저자는 1995년부터 중국 조선족 설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묶었다. 연변을 비롯한 동북(東北) 삼성(三省)을 서너 차례 방문하면서 기존의 설화 관련 출판 자료와 구연 자료를 수집하였다. 구연 자료의 수집은 현지에 머무르면서 녹음을 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몇몇 지인의 도움을 받아 1999년 1월, 1999년 8월, 2000년 7월 사이의 3차례 등 모두 10일간에 걸쳐서 수행한 것이다.

이렇게 확보한 문헌 및 구연 자료들을 바탕으로 중국 조선족 구연설화 자료 140여 편 중에서 우선 50편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간행하게 되었다. 이 50편의 설화는 이야기꾼 김태락(金泰樂) 옹(翁)이 단독으로 구연한 것이다. 김태락 옹은 고사능수(故事能手), 즉 드물게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자질을 지닌 분이다.

중국 조선족 설화를 담고 있는 기록 자료는 그 분량이 만만치 않다. 우리말로 간행된 자료만 해도 50여 권의 책에 3,000편 내외의 설화를 담고 있다. 이들 자료는 중국 조선족 자치주의 민간문예 연구자들이 수집하여 간행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조선족 설화집은 모두 구술 자료 그대로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정리'라는 이름으로 다소간의 손질이 가해진 모습으로 간행되었다. 그 까닭은 설화의 채집 정리와 구연 대회 등을 통해 민족의식의 함양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선양은 물론, 채록자 나름의 변개로 독자의 이해를 돕거나 예술성을 더할 수 있다는 등의 의도적 개입 때문이다.

이 책은 기존의 '중국 조선족 설화집'들이 지닌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구연 현장의 본래 모습에 충실한 연구 및 자료집으로서의 사명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이런 방식의 설화집 출판은 최초의 것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김태락의 구연설화를 비롯한 중국 조선족 설화를 개관하였고, 2부에서 전체 50편의 구연설화를 채록한 날짜별로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다. 먼저 설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난 뒤, 구연자의 구연내용을 원 자료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원음 그대로의 표기방식으로 수록하였다.

김태락의 구연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