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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기행 수필!!천북동(川北洞)뒤가 대목산(大睦山), 눈 위에 낙엽송(落葉松)이 더욱 소조(蕭條)(고요 쓸쓸함)하여 멀리 보아 연기에 짜힌 듯하다. 영하(零下)25도(度)되는 날, 버스 안에서 발이 몹시 어는 것을 여간 동동거리는 것으로서 견딜 것이 아니었다. 버스에서 나리는 즉시 통군정(統軍亭) 언덕빼기를~~평양에 나린 이후로는 내가 완전히 길(吉)을 따른다. 다르다기보담은 나를 일임(一任)해 버린다. 잘도 끌리어 돌아다닌다. 무슨 골목인지 무슨 동네인지 채 알어볼 여유도 없이 걷는다.이 추위에 일부러 추운 의주(義州), 안동(安東)을 찾아 나선 것도 나선 것이려니와 애초부터 볼일이라고는 손톱만치도 없이 그저 보기 위해 놀기 위해 나선 것이고 보니 결국 이것도 일종 난봉이 아니었든가 한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