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gn up to save your library
With an OverDrive account, you can save your favorite libraries for at-a-glance information about availability. Find out more about OverDrive accounts.
Find this title in Libby, the library reading app by OverDrive.

Search for a digital library with this title
Title found at these libraries:
Library Name | Distance |
---|---|
Loading... |
저자는 이 책의 제목에서 '근대' 영화라는 단어를 쓴 이유를, 한국영화사에서 아직은 말해지지 않은 것들 즉, 한국영화사의 '근대적 도약'에 주목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특히 초기 한국영화사의 '기원'을 밝히려는 시도는 토막토막 흩어져 실천된 것들의 구조화를 통해야 했는데, 그 실천들이야말로 '근대적 도약'에 해당되는 것들이라 볼 수 있다. 유독 영화사에서만 뉴(new) 아메리칸 시네마, 누벨(nouvell)바그, 네오(neo) 리얼리즘 등의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것은 이러한 명명의 난해함에서 비롯된 것일 텐데, 한국 근대영화라는 호명의 경우 그러한 새로움과는 다른, 즉 기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1899년 미국인 버튼 홈즈(Burton Holmes)가 조선 황실에서 영화를 상영한 후, 일반인 대상의 영화 상영은 1903년에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16년이 지나서야 조선인이 만든 첫 영화 의리적구토(義理的仇討)(김도산, 1919)가 제작되었고, 아리랑(나운규, 1926)의 등장으로 조선영화는 세계영화사적 맥락에서도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다른 얼룩이 짙게 배어있다는 점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 이 책은, 바로 그 도약의 시대에 함께 혹은 제각각 실천된 것들에 대한 탐구의 결과물이다.이 책에서는 그간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던 아리랑의 좌표나 카프영화의 의미와 실태 등을 재점검하는 한편, 그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 맺었던 개인 혹은 집단적 활동에 대해 추가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 근대영화사의 지도는 보다 복잡한 모습을 띄게 되었다. 여기에는 이념적 혹은 미학적 지향 외의 다른 지향도 포함되어 있었다. 더 나아가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러한 이념적 혹은 미학적 지향을 갖도록 했는지, 엄중한 식민치하에서 그것이 정말 가능하다고 믿었는지, 아니라면 자각하지 못한 어떤 욕망이나 착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밝혀보고 자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