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와 속신의 구술담화연구 이 책은 한국의 수수께끼와 수수께끼담 그리고 속신과 속신담의 담화 방식을 전반적으로 논의한 결과물이다. 구비문학이나 언어민속이라 불리는 학문의 영역에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가장 연구 업적이 미진한 분야가 바로 수수께끼와 속신을 다룬 논의들일 것이다. 현재 출간된 구비문학 개론서나 민속학 개론서를 살펴보면 설화나 민속학의 하위 장르들이 나름의 체계 속에서 그 정체성과 학문적 질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수께끼나 속신과 같은 구술단문은 항상 개론서 맨 끝에 간략 정리 방식으로 취급당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문학 연구자가 문학적 양식의 하나로서 수수께끼를 연구할 수도 있으며, 민속학에서 언어 민속을 다루면서 수수께끼를 논의할 수도 있는 가능성 속에 나타난 기현상으로 보인다. 속신의 경우에는 수수께끼보다 더 연구 성과가 미진한 실정이다. 이런 점은 민속학의 학문적 대상이 구비문학과 공유되는 지점에서 특별히 벌어지는 현상이며, 결과적으로 연구의 양적·질적 확대보다는 오히려 서로 미루기식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따라서 이 책은 구술 전승되는 언어적 텍스트의 '등잔 밑'에 주목하고자 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