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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 만큼 기본기가 탄탄했던, 2009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박성준 시인의 첫 시집. '결기'에 가까운 진중한 고민이 스며 있는 시편들은 시집으로 묶이며 더 묵직한 존재감을 갖게 되었다. 박성준의 시가 무게감과 함께 "논리적 곡예"를 연상시키는 문장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시를 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기 때문이다. 변사와 독백, '나'와 '누이'...... 그 '사이'에서, 시가 품은 정서는 더욱 촘촘하고 복잡해진다.시인의 시를 들여다보면 가족사적 내력, 특히 신병을 앓고 있는 누이가 박성준이 시를 쓰기 시작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발견할 수 있다.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박성준은 누이처럼 신들린 듯 말을 던지고 누이를 살아본다. '누이'가 상징하는 무수한 비탄과 광증의 시들을 거쳐, "나는 오래오래 나를 구애하고 싶었"다는 구절에 이르러 마침내 박성준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담담히 "이제는 괴롭지 않"지만 "오래 싸우고 있는 중"이라 말하고 고통스러운 긴장을 껴안으며 시집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