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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이름의 기호휘청거리는 현실을 떠받치는 시어들서화성 시인의 『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가 산지니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2012년 『아버지를 닮았다』, 2016년 『언제나 타인처럼』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이다. 성숙하고 단단해진 시인은 아련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번 시집에 담았다. 서화성의 시인은 생활 세계에서 떨어져 나온 언어의 조각들로 시 세계를 꾸린다. 곰탕, 리어카, 바세린 로션, 양말 등 일상에서 빚은 시어들이 휘청거리는 현실을 떠받친다. 위태롭고 불완전하지만 시는 줄곧 '당신'을 향해 있다. 나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당신을 향해 기꺼이 시선을 돌린다.삶에서 한 번쯤은 일상이 고되고 힘겨울 때,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짠하고 나타나 주길 바란 적이 있을 것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이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되길 바란다. 당신에게 등대가 되고 백만 송이 장미가 되어, 우울하고 슬픈 사람들의 마음을 매만져줄 수 있기를 원한다. 시는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