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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잃은 자의 소리 없는 비명차디찬 얼음으로 맺힌 마음의 고백 박미란의 두번째 시집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시인은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20년 만에 첫 시집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시인동네, 2014)를 출간한 바 있다. 누군가가 '입'을 가져가버린다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수많은 말들은 어떻게 될까. 터질 듯한 답답함에 가슴이 타오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인 박미란은 모든 말을 차갑게 얼리기로 한다. 달라지지 않도록 지금의 상태가 영원히 유지되도록 얼려버린 말들은 고이 쌓여 있다가 언젠가 그 말들이 별 볼 일 없게 느껴질 때쯤 조금씩 몸 밖으로 풀려 나온다. 이는 마치 등단에서 첫 시집까지 2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시로 발화되지 못했던 시인의 마음을 짐작게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그간 쌓아두었던 말과 마음을 다시 한번 이 시집에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