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_26 설낭자전·김인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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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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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낭자전> 소개김동지 맏며느리는 "비록 여자이오나 상통천문하고 하달지리하고 풍동인사하며 기묘장략이 영웅으로부터 나온 듯하여 십만대병을 가히 대적할 듯"하다는 김승지의 추천으로, 상감이 직접 남편에게는 남평사를 내리고 자신에게는 숙부인을 봉하는 보답을 받게 된다. 맏며느리가 남의 혼사에 하님으로 갔다 하여 쫓아온 김동지 아들은, 짐작하고 준비했던 아내에게 걸려서 도리어 사로잡힌다. 꽁꽁 묶여서도 아내에게 호통을 치던 그가 남평사의 직첩을 보자 금세 태도를 바꾸어 "이런 하님을 청하거든 한 달에 세 번씩만 가오"라며 기뻐하는 장면은 김동지 맏며느리의 서사를 유쾌하게 마무리한다. 만약에 학식 있는 선비로서 소설을 좋아하고 '설낭자전'을 읽은 특이한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따로 글을 지어서 이 '김동지 맏며느리'에 대해 전제專諸나 섭정聶政, 나아가 형가荊軻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해동海東이 「자객열전」에 한 이름을 더했다고 칭송했을 것이다.<김인향전> 소개'김인향전'은 작자와 창작 연대가 알려지지 않은 고소설이다. 본고의 대본인 '인향젼' 77장본은 각면 평균 10행, 각행 평균 17자이다. 굵고 뻣뻣한 필체, 가늘고 각지며 띄엄띄엄한 필체, 보통 굵기로 능숙하게 흘려 쓴 둥그스름한 필체 세 가지가 번갈아 나타나므로 적어도 3인이 한 작품을 나누어 필사한 것이다.본문이 끝난 면을 그대로 비우고 다음 면에 본문 필체보다 훨씬 크고 굵은 난필로 '경십월슌일필셔다쥬난남부인이라필쥬난을묘남부인이라'라고 쓴 필사기가 있다. 이 '경년'은 지질과 필체, 필사본 내에서 사용된 옛글자로 보아 서기 1840년 또는 1780년의 경자년으로 여겨진다.'김인향전'은 계모형 가정소설에 속한다. '장화홍련전'으로 대표되는 계모형 가정소설은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전처 자녀들과 후처의 갈등'을 중심요소로 삼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작품이다.-<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소개우리나라 고소설의 대부분은 필사본 형태로 전한다. 한지韓紙에 필사자가 개성 있는 독특한 흘림체 붓글씨로 썼기 때문에 필사본이라 한다. 필사본 고소설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쉽지가 않다. 필사본 고소설 대부분이 붓으로 흘려 쓴 글자인데다 띄어쓰기가 없고, 오자誤字와 탈자脫字가 많으며, 보존과 관리 부실로 인해 온전하게 전승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진 옛말은 물론이고, 필사자 거주지역의 방언이 뒤섞여 있고, 고사성어나 유학의 경전 용어와 고도의 소양이 담긴 한자어가 고어체로 적혀 있어서, 전공자조차도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전적 가치가 있는 고소설을 엄선하고 유능한 집필진을 꾸려 고소설 번역 사업에 적극적으로 헌신하고자 한다.필자는 대학 강단에서 40년 동안 강의하면서 고소설을 수집해 왔다. 고소설이 있는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어디든지 찾아가서 발품을 팔았고, 마침내 474종의 고소설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필사본 고소설이 소중하다고 하여 내어놓기를 주저할 때는 그 자리에서 필사筆寫하거나 복사를 하고 소장자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벽지나 휴지의 재료가 되어 소실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는 고소설로서 문학적 수준이 높은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이들 중에는 학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과 희귀본도 있다. 필자 소장 474종을 연구원들이 검토하여 100종을 선택하였으니, 이를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이라 이름 한 것이다.필사본 고소설은 우리가 문화민족이었다는 증거이며 보고寶庫로서 우리 조상이 물려준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우리 고전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을 즐겨 읽고 음미해 주기 바란다.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_26 설낭자전·김인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