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_21 임진록·유생전·승호상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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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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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록> 소개'임진록'에는 무려 70여 종에 이르는 이본이 있다. 이들은 경판본과 완판본, 필사본, 그리고 한글본과 한문본 등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특히, '임진록'은 다른 고소설에 비해 이본 간의 차이가 큰 편이다. 게다가 이본에 따라 등장인물이나 내용에 편차가 있기 때문에, '임진록'의 성격이나 주제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임진록'이 수많은 이본을 거느리고 있는 것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임진록'은 여러 사람에 의해 향유되었다. 수많은 작자와 독자가 '임진록'의 창작 및 전승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둘째, 향유자의 다양한 시각이 반영되었다. '임진록'의 이본 사이에는 내용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향유자들이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평가했다는 것이다.<유생전> 소개'유생전劉生傳'은 한문소설로, 겉표지에는 '劉生傳 全', 속표지에는 '劉生傳'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주로 정자체로 필사되어 있지만 약자와 속자도 섞여 있다. 구결口訣로 현토되어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총 68면으로 각 면 8행, 각 행 18~20자로 이루어져 있다. '劉生傳'의 창작연대와 작자는 미상이다. 그러나 창작연대는 작품의 성격이나 필사연대 등을 고려하여, 대체로 19세기경으로 추정된다.'유생전'의 주제는 범박하게 말해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만 말한다면 어느 소설에나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니, '유생전'의 고유한 특징은 묻혀 버린다. '유생전'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치를 실천하는 개인에게 주목한 작품이다. 정절과 신의, 효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이다.<승호상송기> 소개'승호상송기僧虎相訟記'는 처음으로 발굴하여 소개하는 유일본으로, 문화재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고 소설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승호상송기'는 한문소설로, 겉표지와 속표지에 모두 '僧虎相訟記'라 표기되어 있으며, 한지에 정자체를 중심으로 약자를 섞어 필사하였다. 한글로 현토되어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총 23면으로 각 면 7행, 각 행 12자 내외로 이루어져 있다. '승호상송기'의 창작연대와 작자는 미상이다.'승호상송기'는 산승山僧과 호랑이의 송사訟事를 다룬 작품이다. 1인칭 주인공 '나'는 옛이야기와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주인공의 집에 놀러온 손님도 주인공과 취향이 같은 인물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손님에게 이야기를 청하자, 손님이 자신이 금강산 암자에서 어떤 노승에게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소개우리나라 고소설의 대부분은 필사본 형태로 전한다. 한지韓紙에 필사자가 개성 있는 독특한 흘림체 붓글씨로 썼기 때문에 필사본이라 한다. 필사본 고소설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쉽지가 않다. 필사본 고소설 대부분이 붓으로 흘려 쓴 글자인데다 띄어쓰기가 없고, 오자誤字와 탈자脫字가 많으며, 보존과 관리 부실로 인해 온전하게 전승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진 옛말은 물론이고, 필사자 거주지역의 방언이 뒤섞여 있고, 고사성어나 유학의 경전 용어와 고도의 소양이 담긴 한자어가 고어체로 적혀 있어서, 전공자조차도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전적 가치가 있는 고소설을 엄선하고 유능한 집필진을 꾸려 고소설 번역 사업에 적극적으로 헌신하고자 한다.필자는 대학 강단에서 40년 동안 강의하면서 고소설을 수집해 왔다. 고소설이 있는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어디든지 찾아가서 발품을 팔았고, 마침내 474종의 고소설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필사본 고소설이 소중하다고 하여 내어놓기를 주저할 때는 그 자리에서 필사筆寫하거나 복사를 하고 소장자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벽지나 휴지의 재료가 되어 소실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는 고소설로서 문학적 수준이 높은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이들 중에는 학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과 희귀본도 있다. 필자 소장 474종을 연구원들이 검토하여 100종을 선택하였으니, 이를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이라 이름 한 것이다.필사본 고소설은 우리가 문화민족이었다는 증거이며 보고寶庫로서 우리 조상이 물려준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우리 고전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을 즐겨 읽고 음미해 주기 바란다.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_21 임진록·유생전·승호상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