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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30년을 훌쩍 넘긴 시인 김명인의 여덟번째 시집.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등단(1973)한 지 어느덧 서른두 해째를 맞고 있는 김명인은 첫 시집 『동두천』(1979)을 상자한 이후 평균 3년에서 5년의 간격을 두고 꾸준히 시집을 발표해왔다. 김명인은 잘 알려진 대로, 주관적 감정을 토로하는 시인이 아니다. 세심하게 시어를 운용하여 작품의 결을 직조해가는 시인이다. 다시 말해, 내밀하고 정제된 언어로 물결따라 이어지는 사색의 항로를 그리고 있다. 때문에 그의 시어는 힘찬 기운을 품고 있으면서도 허무와 극복이란 감정의 극단 그 중간쯤에 자리잡고서 생의 상처, 세상사의 애환을 있는 그대로 옮기되 삶의 진실을 탐색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명인의 시가 하나의 사물, 한곳의 장소에 붙박이기보다 길 위 혹은 어느 강가와 바닷가를 떠도는 편을 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