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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마음의 풍경을, 그 풍경의 서사를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시인 곽효환의 두 번째 시집. 곽효환의 시는 모든 실제적인 욕망과 행동의 사건들을 비우는 대신, 순수한 뜻, 의지만 남긴다. 상처받은 자의 아픔,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희원, 불의에 대한 비판적 의식 같은 것들, 굳이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아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품게 되는, 정당한 삶의 표지들이 그것이다. 이 점에서 그의 시는 내용이 빈 순수한 형태, 내용물을 기다리는 항아리, 함께 나누며 노래 부를 술잔이다.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이 기존에 선보여온 '생을 보듬어 안는 따뜻하고 깊은 사유'와, 이를 '시로 승화시키는 첨예한 감각'에서 비롯되는 '서사적 서정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적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곽효환 고유의 시 세계를 확보하고 있다. 독자들은 총 3부 61편의 시로 떠나는 이 의미 있는 '시적 여행'을 통해 '지도에는 없는,' 미지의 풍경을 '함께'하는 것은 물론 '나'와 '나의 시'의 맨 처음을 목도하는 '시적 기쁨'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