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 문학과지성 시인선 364

ebook

By 신영배

cover image of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 문학과지성 시인선 364

Sign up to save your library

With an OverDrive account, you can save your favorite libraries for at-a-glance information about availability. Find out more about OverDrive accounts.

   Not today

Find this title in Libby, the library reading app by OverDrive.

Download Libby on the App Store Download Libby on Google Play

Search for a digital library with this title

Title found at these libraries:

Library Name Distance
Loading...

2006년 '여성 혹은 소녀의 몸의 상상력'으로 '물의 담화'와 '물의 드라마'를 생성한다는 평을 들으며 '여성적 시 쓰기''여성-몸으로 시 쓰기'의 날카로운 징후를 보여줬던 신영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물의 이미지 속에 여성이라는 질환의 증상이자 증후, 그것에 대한 주술이자 여성적 몸의 상상적 모험이 체험하는 '환상 통로'의 기록을 담아냈던 첫 시집과는 달리 이번 작품집에서는 초현실적이고 환영적 이미지를 실재로 만들어내며 그림자를 육체적으로 수행한다. 그녀의 그림자-몸은 기성의 감각으로 감지 못한 세계의 이면이나 뒷면, 혹은 사물과 사물이 맞닿으면서 일으키는 파장의 보이지 않는 면을, 그 틈에서 흘러나오는 '사이[間]'의 시간을 비집고 들어가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그녀의 언어가 부조하는 미묘(美妙)하고 신비한 그림자의 판각들은 가장 적요하고 잠잠하지만 결코 기성의 것과 타협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한 정점에 서 있다. 그러니, 오후 여섯 시, 그녀를 따라 가장 길어져보자. 빛의 자음과 모음으로 점이 될 때까지, 점을 따라 무겁고 둔한 몸이 사라질 때까지, 그리하여 숨겨진 저 이면들 '사이'로 그녀를 따라 들어설 수 있을 때까지....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 문학과지성 시인선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