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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성 혹은 소녀의 몸의 상상력'으로 '물의 담화'와 '물의 드라마'를 생성한다는 평을 들으며 '여성적 시 쓰기''여성-몸으로 시 쓰기'의 날카로운 징후를 보여줬던 신영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물의 이미지 속에 여성이라는 질환의 증상이자 증후, 그것에 대한 주술이자 여성적 몸의 상상적 모험이 체험하는 '환상 통로'의 기록을 담아냈던 첫 시집과는 달리 이번 작품집에서는 초현실적이고 환영적 이미지를 실재로 만들어내며 그림자를 육체적으로 수행한다. 그녀의 그림자-몸은 기성의 감각으로 감지 못한 세계의 이면이나 뒷면, 혹은 사물과 사물이 맞닿으면서 일으키는 파장의 보이지 않는 면을, 그 틈에서 흘러나오는 '사이[間]'의 시간을 비집고 들어가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그녀의 언어가 부조하는 미묘(美妙)하고 신비한 그림자의 판각들은 가장 적요하고 잠잠하지만 결코 기성의 것과 타협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한 정점에 서 있다. 그러니, 오후 여섯 시, 그녀를 따라 가장 길어져보자. 빛의 자음과 모음으로 점이 될 때까지, 점을 따라 무겁고 둔한 몸이 사라질 때까지, 그리하여 숨겨진 저 이면들 '사이'로 그녀를 따라 들어설 수 있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