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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한매일〉로 등단한 이후 이질적인 주제를 시 속에서 녹여온 사랑의 혁명가, 시인 장석원의 세번째 시집. 실패의 경험에서 오는 자각과 공격적인 냉소를 딛고 '능동적 수동성'으로 삶의 의지를 밝히는 이 시집에서, 장석원은 사랑 혹은 혁명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꺼이 존재를 파멸로 이끈다. 여기서의 파멸은 극단적이어서 순수하다.이번 시집에 수록된 대다수의 시는 이별 후의 정서에서 출발한다. 눈물 한 방울 똑 흘리고 건조하게 잊기보다 "쓰러질 때까지" "울고 울고 울"며 독하게 견디고 견뎌 의지만 남은 폐허에 도달했을 때, 그곳은 사랑과 삶을 다시 시작할 기점이 된다. 기이하도록 끈질기고 지속적인 장석원의 자기 파괴 충동은 스스로의 모순조차 발견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영특한 백치들"의 내부를 뒤흔들며 전복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