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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그녀가 보인다』로 탄탄한 서사와 파격적 이미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시인 겸 소설가 김선재의 첫 번째 시집. 그녀가 선보이는 첫 시편들에는 현재의 생에 지속되는 통증을 아프게 자각하며, 아픔이 비롯된 얼룩의 탄생 지점을 흐리마리한 꿈결에서 기억해내는 솔직한 토로가 담겨 있다. 마치 이명처럼 울려서 들리는 슬픔의 기원을 시라는 새로운 시공간에서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그의 잠 속은 '풍경 없는 꿈'으로 가득하다. 전혀 다른 시공간으로서의 꿈속 공간은 자아의 욕망으로 다채롭게 물들어 있지 않고 마치 선잠처럼 모든 것이 흐리고 모호한 알 수 없는 곳이다. 잠과 각성의 틈새에서 시인은 전혀 다른 시간의 가능성을 불러들인다. 0시의 시간처럼 없는 시간, 부재한 시간 속에서 나는 '나와 너 사이'로 다른 내가 되어 너를 찾아간다. '너'에게 하는 얘기는 주로 먼 곳의 얘기, 이 세계와 무관한 곳의 이야기이자 더 이상 발화할 수 없는 잊어버린 기억에 대한 잃어버린 이야기다. 설핏 잠드는 순간의 경험처럼, 시가 만들어낸 시공간 속으로 푹 빠져, 시인과 같은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