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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진보적인 지성, 현존하는 영국 출신 작가 중 가장 깊고 넓은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장 광범한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작가, 여든을 넘긴 노구로 지금도 농사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작가, 그리고 미술평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다양한 영역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존 버거의 유일한 시집 『아픔의 기록』은 산문과 소설 영역에서 주된 활동을 했던 그가 사십여 년 동안 은밀하게 해 온 시 작업을, 직접 그리고 찍은 소묘, 사진 작품과 함께 모아 엮은 아름다운 책이다.존 버거의 주된 집필 활동은 산문을 통해 이루어져 왔지만, 무력감이라는 또 다른 불가항력에 의해 씌어진 시들은 그 고유의 의미와 무게를 지닌다. 서른 즈음,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자연, 그 끝없는 순환의 원리를 노래한 「남은 것들」에서부터, 일흔이 되던 해 알프스 산록에 함께 살던 이웃의 죽음을 애도한 「로베르 조라」에 이르기까지, 사십 년 동안 그가 체험하고 만난 어떤 장소, 시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지극히 내밀한 쉰여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