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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각의 문법'인가? "생각의 문법은 감정과 고정관념에 관한 문법이다"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우리가 남이가." "더도 덜도 말고 중간만 가라.",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네가 하면 나도 한다."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다." "사람은 다 저 알아주는 맛에 산다." "사람은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부자는 3대를 못 간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배우는 '생각의 문법'이다. 이런 '생각의 문법'은 각기 그 나름으로 그럴 만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으며 적용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생각의 문법'을 금과옥조처럼 여긴다. 왜 그럴까? 그건 이런 '생각의 문법'이 이성과 원칙에 관한 문법이라기보다는 감정과 고정관념에 관한 문법이며, 명시적으로 공인된 문법이라기보다는 암묵적으로 실천되는 문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문법'이 '확신'이나 '신념'과 만났을 때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확신'이나 '신념'을 소중히 여기지만, 우리와 갈등을 빚는 사람의 '확신'이나 '신념'은 '편견'이나 '고집'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의 '확신'이나 '신념'도 인정해주면 좋을 텐데 인간은 늘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의 문법'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나의 확신'과 '너의 확신'이 만나면 충돌만 있을 뿐 소통은 어렵다. 저자는 '생각의 문법' 연구를 통해 '확신'은 소통의 적(敵)일 수 있다는 점에 눈을 돌려 보자고 제안한다.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니까!"처럼 절대 움직일 수 없는 확신을 가지고 말을 하기 이전에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선 어찌 할 것인지 우리 모두 자문자답해보자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확신'과 '확신' 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놓아줄 수 있는 '공통의 문법'이다. '공통의 문법'을 찾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주로 '최대공약수'에 해당하는 '생각의 문법'을 다루었다. '최대공약수'에 근거한 그런 '공통의 문법'은 '나의 확신'과 '너의 확신'의 충돌에 의해서 빚어지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해법을 제공해줄 것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이분법과 편가르기 문화를 넘어서는 일은 지난한 과제가 되겠지만 '자신의 확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공통의 문법'에 대한 공감대를 키운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생각의 문법'과 관련해 50개의 "왜?"라는 질문을 다양하게 던지고 여러 분야의 수많은 학자에 의해 논의된 이론과 유사 이론을 끌어들여 답을 제시한 저자와 함께 '공통의 문법'을 공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