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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을 어루만지며 서정의 문법을 새롭게 그려온 유종인의 네번째 시집. 시인에게는 현재의 기원을 과거에서 찾아 현재를 새롭게 해석해내는 고고학적, 계보학적 자세가 있다. 시집 『사랑이라는 재촉들』에서 시, 서, 화를 넘나드는 상상력은 이러한 자세에 바탕을 둔다. 유종인은 현재의 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그것을 전통의 서예와 회화의 차원으로 확장한다. 그리고 서와 화의 정신으로 현재의 시가 가진 문법을 해체한다.시인은 자기 세계로 침잠해 거대한 심연에서 홀로 허우적거리기보다 만물과 갈마들며 이어진다. 온갖 만물을 거친 뒤 시인의 시선이 자신을 향할 때도 마찬가지다. "고통의 누드", 발가벗은 채 "어떤 가난한 상상력과 고통의 잎사귀로 저 原罪의 그늘이 걷힐 때까지 몸에 덧난 영혼을 가려야 하지 않을까"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인은 이제 고뇌가 버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