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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의 상상력을 발휘하며 청춘의 두 얼굴, 절망/희망의 괴리에서 비틀거리던,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불태울 듯한 열정을 내재한 첫 시집 『개들의 예감』의 작가 연왕모 시인이 13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좀더 나직한 목소리로, 생의 아름다운 비밀을 쥐여주는 시인은 독자들을 "심장이 꺼내놓는 말"로, 여전히 위태로운 감각을 유지한 채 연왕모의 '진심' 속으로 인도한다. 시인은 시집을 내지 않는 동안도 흔들리며 스스로 멎지 않았다. 우리는 그가 서성인 흔적을 시집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걷는 동안, 대개의 구도자들이 그러하듯 그는 깊어지고 깊어졌다. 마음을 베어무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를 버리고 섬세한 언어로 가슴의 움직임을, 그 흔적을 들여다보았다. 그가 이전 시집에서 죽음, 허무와 달라붙어 치열하게 싸웠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생의 한 단면인 그것들과 거리를 두고 그(것)들을 꼼꼼히 바라본다. 여전히 강렬하면서도, 존재 본연의 고독을 잃지 않는 4부 61편의 아름다운 시들은 이제 한층 더 심화되고 넓어진 그의 감정의 너울 그 너머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