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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의 매혹적인 놀이존 버거(John Berger)와 셀축 데미렐(Selcuk Demirel)은 그림과 글이 서로를 묘사하거나 설명하지 않으면서 나란히 걸어갈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매혹적인 놀이를 하곤 했다. 백내장 수술 후 경험한 시각적 단상 『백내장(CATARACT)』과 연기(煙氣)에 관한 역설적인 그림 에세이 『스모크(SMOKE)』를 만들었던 둘은 2016년 또 하나의 공모를 했다. 이번 주제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존 버거는 끝내 이 모험을 완성하지 못한 채 2017년 1월 2일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얼마 후 셀축 데미렐은 존 버거의 많은 책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온 마리아 나도티(Maria Nadotti)와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 프로젝트가 이대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존 버거가 생전에 원고로 남긴 시간에 관한 여러 생각과 농담, 사연과 관찰기록에 데미렐의 그림을 엮어 보기로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의 모험은 세 사람의 모험이 되어, 나도티가 버거의 원고를 뒤져 데미렐의 그림과 잘 어우러질 일련의 구절을 추려내 함께 흐름을 정하고 서사의 줄거리를 짜내어 이 책의 '시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재미와 호기심에 바탕을 둔 또 하나의 그림 에세이 『몇 시인가요?』가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