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행성 - 문학과지성 시인선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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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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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조용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기억의 행성』에는 이전 시집들과 문맥을 같이 하는 '아픈 몸의 현상학'에서 출발해 '색과 음의 해석학'을 거쳐 '기억과 반복의 존재론'에 이르는 시인의 언어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 안에 미묘와 표묘의 경지에 들어가길 갈망하면서 천연함과 처연함을 오가며 살아온 한 사람의 삶이 점점 또렷해진다.시인의 시는 풍경을 노래한다고만 말해서는 안된다. 무언가를 얻었다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잃었다는 것이다. 조용미는 풍경의 탁월한 해석자이지만 그의 예술적 성취는 '나'를 버리고 '너'를 잃어서 얻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미학적 인간의 모람이고 아픔이다. 그런데 보람과 아픔의 길 너머엔 긍정의 길이 있다. '너'를 잃어서 아름다움을 얻었다고 말하는 길이 아니라, '너'를 잃은 이 삶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말하는 길이다. '기억'과 '반복'이라는 주제를 천착하고 있는, 이 시집에서 가장 무게 있는 시들이 우리를 그 아프고 숭고한 길로 데려간다.

기억의 행성 - 문학과지성 시인선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