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나에게 활력을 준다.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 만남은 예정된 수순처럼, 인연이 필연이 된다. 한번의 만남으로 계속되어진 끌림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과연 무엇이 그렇게 사람의 가슴을 충동질하는가? 익숙함처럼, 언젠가 만났던 느낌이 사람의 마음을 잡아 놓는다. 영흥도 <뚝방의 추억>이란 곳에서 역사는 계속되었다. 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팬션 주인이 대학의 10년 직속선배임이 밝혀졌다. 공간은 사람이 머물며 기운을 만들어 내지만, 끌림의 이유가 단지 이것 뿐이었을까? 누구도 알 수 없는 묘한 기운 속에서 뚝방이라는 공간에 대한 사유가 시작되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