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들은 대부분 기괴하고 음울하며 종종 상상을 초월한 광기와 환상이 지배한다. 그러나 포의 상상은 마구잡이식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철저히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와 줄거리를 고집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결말로 가면서 파국을 맞는 주인공들에 대한 뛰어난 심리 묘사가 일품인데, 이는 인간의 내면에 내재한 심리 변화를 합리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가 창조해 낸 공포소설은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공포물로써 더욱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사실에 바탕을 둔 인간의 심리 변화를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포의 작품 성향이 어려서 부모를 잃었던 것, 첫사랑이자 약혼녀였던 여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했던 것, 도박과 폭음으로 인한 순탄치 못한 학창 생활 및 직장 생활 등에서 그가 겪은 여러 가지 상실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포의 작품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그가 청교도적인 소설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미국의 문학계에 완전히 성격이 다른 생소한 장르의 문학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생전에 그의 독창성과 천재성이 미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반면,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나 발레리에게서는 인정을 넘어 추앙을 받을 정도였으며,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의 「보물섬」, 쥘 베른의 공상과학 소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등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