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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름과 애환이 오롯이 담긴근대수리조선 1번지 깡깡이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우리나라 근대수리조선의 1번지, 부산 영도 깡깡이마을. 이 마을에서 일평생을 보내신 여섯 분의 어르신들이 한국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자신들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곱디곱던 젊은 시절은 어느새 다 지나가고 백발노인이 되어서야 지난 세월을 슬그머니 회상해 보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쉽지 않은 세월을 억척스럽게 버텨온 어르신들의 삶은 그대로 산업화시대를 통과하며 자식들을 먹이고 키웠던 우리들 대다수의 부모님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삶이란 것을 살아 낼 때에는 생을 살아내느라 미처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이 손에서 빠져나간 후에야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아픔과 눈물, 추억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어 딱딱해진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킨다. 맞춤법이 안 맞거나 여러 모로 서툴지 모르지만 문장 하나하나, 소박하게 그린 꽃 한 송이, 삐뚤삐뚤한 글자 속에는 어르신들의 삶과 주름과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어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베트남전 참전, 자식들을 위해 조선소에서 억척스럽게 깡깡이 일을 한 과거 등 역사 수업 시간 속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은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깡깡이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깡깡이마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세대 간의 차이를 훌쩍 넘어서는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천군만마 같던 귀한 따님을 먼저 보낸 이야기부터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술을 사주고 빈 봉투만 가지고 들어오던 남편 이야기, 대평동 조선소에서 작업 중에 입은 중상으로 회사 생활을 접어야만 했던 이야기와 환갑에 여고생이 되어 공부 못한 한을 풀었던 이야기, 아연 떼고 달면서 네 자녀를 키워낸 이야기 등 화장기 없이 건강한 맨얼굴 같은 삶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이제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당신의 삶에 대해 얘기해 달라 요청하면 '부끄러버서 할 말도 없다'고 손을 내저으시는 어르신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