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천사 - 문학과지성 시인선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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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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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으로 시단에 나와 1995년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로 쓸쓸하면서도 아름답고 세련된 언어를 구사한다는 호평을 받았던 시인 허연의 세 번째 시집. 삶의 허망하고 무기력한 면면을 담담히 응시하며, 완벽한 부정성의 세계를 증언함으로써 온전한 긍정의 가능성을 찾아 나간다. 우울한 도시의 아름답지 않은 천사를 그려내는 그의 거침없고 솔직한 말투가 읽는 이의 마음속으로 성큼성큼 다가온다. 일상을 살아가는 다른 생들을 애달프게 바라볼 수 있는 어떤 시선에서만 허연 시의 화자는 천사를 상상한다. 천사는 우리가 상상하는 천사를 가장 닮지 않는 모습으로 올 것이라는 그 안타까운 상상이, 어쩐지 위로가 된다. 허연은 완벽한 희망이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천국은 없다고 말하지만, 그 실망과 절망이라는 희망의 흠집을 통해서 희망을기억하고 증언해줄 자들은 있다고 기대한다.『내가 원하는 천사』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세월을 참아내는 한 인간의 솔직한 이야기다.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고, 나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그저 흠집투성이인 생의 시간들. 그 안에는 상처받았기 때문에 빛나고 이미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허연의 공화국은 사라져가는 것으로 가득 차 더딘 세월에 실려가겠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노래를 부를 것이고, 또다시 천사를 찾아낼 것이다.

내가 원하는 천사 - 문학과지성 시인선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