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이 투영된 삼국유사 인문학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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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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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박사가 새롭게 엮어 쓴 삼국유사를 만난다 성인·청소년까지 읽기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삼국유사를 즐긴다 ▶ 행복한 삶을 꿈꾼다 - 삼국유사를 만난다 ▶ 공허한 마음, 삼국유사로 채운다 ▶ 삶의 멘토, 삼국유사에 살아있다 | 오늘날 왜 삼국유사인가 역사는 발전한다. 지금 이 땅에서의 삶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니다. 오늘의 삶은 앞서 살다 간 수많은 이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하고 전승해온 지혜로써 풍성하고 윤택해졌다. 우리는 한편으로 수천 년에 걸쳐 발전해온 역사 속에서 오늘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일의 발전을 위하여 실패와 좌절을 감수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야만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고려 말에 일연(1206-1289년)이 편찬한 『삼국유사』는 우리의 최고 고전 중의 하나다. 일연이 살았던 시대는 안으로 무인난, 밖으로 몽고침입 등으로 고려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던 혼란기였다. 내우외환의 시기에 선승이 그의 말년에 수많은 서적을 인용하고, 현지답사를 하면서까지 방대한 책을 편찬한 까닭은 무엇인가. 『삼국유사』는 다섯 권 안에 <기이紀異 1>, <기이紀異 2>, <흥법興法>, <탑상塔像>, <의해義解>,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 등의 아홉 편목이 들어있다. 첫대목의 <왕력>은 신라의 혁거세왕, 고구려의 동명왕, 백제의 온조왕, 가락국의 수로왕부터 후고구려의 궁예, 후백제의 견훤, 고려의 태조까지의 연표다. 각국의 상황을 연대별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만든 표이므로 정식 편목에는 들지 않는다. <기이 1>은 단군부터 삼국통일 이전까지의 일을, <기이 2>는 삼국통일 이후부터 고려건국 이전까지의 일을 설화로써 시대 순으로 기술한 것이다. <흥법>은 삼국의 불교전래에 관한 이야기를, <탑상>은 탑과 불상에 얽힌 이야기를, <의해>는 고승대덕들의 불교 포교에 관한 일화를 엮은 것이다. 그리고 <신주>는 밀교 내지 기이한 승려에 관한 이야기를, <감통>은 지극정성으로 영험함을 드러낸 이들의 행적을, <피은>은 세상을 등지고 숨어사는 승려나 선비에 관한 일화를 기록한 것이다. 마지막 편인 <효선>은 효행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연은 토속적인 설화로써 삼국의 역사를 서술하였다. 그 이전에 김부식 등이 편찬한 『삼국사기』와 달리, 일연은 설화로써 민중의 삶을 재구하고자 하였다. 일찍이 공자는 학문을 하는 선비들이 괴이하고, 헛되이 힘쓰고, 어지럽히고, 귀신에 관한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논할 바 아니라고 단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연은 『삼국유사』 서문에서 제왕이 장차 흥하려 할 때에는 반드시 신이함을 지녀야만 큰일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중국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삼국의 시조들이 신이하게 탄생한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김부식 등이 『삼국사기』에서 황당하고 괴이하게 보이는 설화적 내용을 과감하게 삭제한 것과 다른 점이다. 일연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삶을 고스란히 인정하였던 것이다. 일연이 설화로써 역사를 재구하려 하였던 까닭은 그 안에 스며있는 집단무의식세계를 보았기 때문이다. 집단무의식은 인간에게 본래 부여되어 있는 종교 심성의 원천이다. 일연은 이러한 집단무의식세계를 재구함으로써 불교전래 이전부터 불교전래와 더불어 병립해 온 정신세계의 역사를 서술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는 한 국가의 존립과 쇠망이 어디에 달려있는지를 설파하기 위해서였다. 건국시조들이 신이하게 탄생하여 국가를 세웠으나, 어느 시기에 와서 그 국가를 지탱해 오던 정신세계가 혼란, 파괴되어 멸망하게 되었다는 것을 부연하고자 함이었다. 결국 일연이 삼국유사를 편찬한 의도는 정신세계의 추이를 살펴봄으로써 내우외환에 처한 고려의 혼란 내지 위기를 타개해 나갈 방도를 우의적으로 제시하는 데 있었던 것이다. 일연의 『삼국유사』 편찬 의도는 정신적 가치를 등한시하는 오늘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 우리 삶의 기반이 되는 정신세계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실체는 무엇인가 하는 인문학적 의문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생명의 문화가 아닌 죽음의 문화에 경도되어 있다. 더욱이 물질주의와 성과주의와 찰나주의가 사람답게 사는 삶을 가로막고 있다. 외적으로는 풍요롭게 되었으나, 내적으로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정신세계의 혼란과 부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겪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아픔이다. 근자에 사람과 삶을 성찰하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삼국유사』에 주목한다.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개성적인 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 그리고 어디에 투신할 것인가를 모색하게 된다. 옛 인물들의 삶을 반추하며 오늘 우리가 잊고 있는 것, 놓치고 있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선인들의 인간미 넘치는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삼국유사』의 현재적 가치와 의미가 있다. 이는 곧 오늘을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을 담은 『삼국유사』 속 인물들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을 다양하게 살펴봄으로써 오늘을 성찰하여 좀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를 얻고자 했다. 다시 말해서 옛 인물들의 삶을 쉽고 재미있게 재조명함으로써 오늘의 현실과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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