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들의 춤

ebook

By 최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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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가면을 둘러쓴 자들의 기이한 스퀘어댄스, 이 한 장의 사진에서 비롯된 짧고 치명적인 꿈! 1981년 단편 「맹점」으로 등단한 이래, ‘의식을 추적하는 집요한 언어’와 무수하고 치밀한 감각의 연쇄가 낳은 ‘감각의 무정부 상태’를 그린 작품 세계로 현대 한국 소설사에 뚜렷한 족적을 새겨온 작가 최수철이 여섯번째 소설집 『포로들의 춤』(문학과지성사, 2016)을 출간했다. 작가가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겨울에 걸쳐 발표한 중편소설 3편을 묶은 연작소설집으로, 그 복판에는 한국 역사상 가장 깊고 오랜 상흔으로 기록된 한국전쟁, 그 전쟁 안에서 또 하나의 전쟁을 치러야 했던 거제도 포로수용소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사진작가 베르너 비숍(1916~1954)이 남긴 한 장의 사진(「유엔 재교육 캠프에서의 스퀘어댄스, 거제도, 한국, 1952」, 본문 242~245쪽에 소개)에서 출발한 이번 연작은, 피로 얼룩진 50년대 포로수용소 광장에서 회백색 최루탄 연기가 난무하는 70~80년대 대학가 시위 현장으로, 다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붉은 악마〉의 물결로 넘쳐났던 시청 앞 광장으로 한국 현대사의 시계추를 종횡무진으로 옮겨놓고 있다. 실재하는 역사 속에 틈입한 의식과 상상력의 소설 언어가 낱낱으로 있던 사건과 의혹, 구멍과 관계들을 퍼즐처럼 꿰맞춰가는 치밀한 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연작 『포로들의 춤』은, 영혼까지 빼앗겨버릴 만큼 공포와 치욕으로 참혹했던 공간의 인물들을 지금­여기에 소환하고 역사의 이면을 추적해가는 한편, 가슴 묵직한 질문을 함께 던진다.

포로들의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