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축구 우익 축구

ebook 감독의 철학을 통해 살펴보는 좌파와 우파의 축구 사상사

By 니시베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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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축구”는 극우에 대한 찬사? “우리 자신만의 축구”는 극좌의 상투어구? 축구는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들과, 아름답게 승리하는 것에 집착하는 자들과의 싸움 속에서 진화해왔다! 승리지상주의는 악(惡)이고 이상주의는 선(善)인가? -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가 있다.” 1978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첫 우승으로 이끈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축구에도 좌익과 우익이 있나?’라고 생각할지 모르는데, 정치사상과 축구는 기본적으로 관계가 없다. 메노티의 말은 좌익적인 축구와 우익적인 축구, 그러니까 이미지가 상반되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는 뜻이다.우익 축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승리지상주의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이 때문에 축구가 본래 지니고 있는 매력을 손상시킨다는 것이 메노티의 의견이다. 수비를 철저히 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이 우익 축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좌익 축구는 무엇일까? 숏패스를 중심으로 기교적인 공격을 하는 팀인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겠다. 좌익 축구의 열쇠는 기술이다. 체력보다 기술, 규율보다 자유, 자기희생보다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축구다. 『좌익 축구 우익 축구』는 정치사상과는 기본적으로 관계가 없다. 축구는 축구일 뿐 원래 축구에는 좌익도, 우익도 없다. 조금 더 다양한 각도에서 축구를 고찰해보는 재미를 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축구의 좌익과 우익을 분류하면서 오락성이 높은지 낮은지, 승리지상주의적인 성향이 강한지 약한지를 하나의 축으로 삼았다. 축구는 승패를 다투는 스포츠인데,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접근법의 차이가 좌익과 우익을 나눈다. 어느 쪽을 승리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선수로 팀이 구성되어 있는가, 상대는 누구인가, 나아가 소속되어 있는 리그나 참가하는 대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합리성과는 별개로 단순히 어느 쪽을 좋아하는가도 있다. 가령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은 단 한 팀뿐이기 때문이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도 단 한 팀뿐이며, FIFA에 가입한 나머지 200여 개국의 국가대표팀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패배한다. 이렇게 보면 승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패배하기 위해 플레이한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므로 지고 싶지는 않지만 지더라도 수긍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원하지도 않는 축구를 하다가 져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메노티는 좌익 축구야말로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말했지만, 우익 축구로도 팬들의 요망에 부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좌든 우든 팬을 매료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결국 팬의 기호성이 축구의 특징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왜 축구를 좋아하는가? 그 답이 여러분이 응원하는 팀의 축구를 바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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