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견고하게 구축된 지배질서를 비판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른바 욕쟁이들이다. 또 새로운 비전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허풍쟁이들이다. 이들은 좀 더 나은 사회로의 변화를 위해 지배논리와 단호하게 결별할 것을 요구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멈춰버린 막막한 우리현실 앞에서 희망적인 비전과 미래지향적인 담론을 생산하고 싶다. 부가 대물림되는 수저계급론에 청년들이 절망하는 불공정사회를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입시지옥에 갇힌 학생들, 일자리 족쇄에 묶인 청년들, 그리고 가계부채와 경기침체로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왜 이 시기에 기본소득이 이슈로 떠올랐는지 또 이러한 논쟁이 범주적으로 얼마나 편협한지 알리고 싶었다. 나비의 날갯짓이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는 것처럼 기본소득과 제4차 산업혁명은 피부처럼 익숙해진 산업사회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대전환의 징후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