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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내놓기 전 특수 상대성 이론을 먼저 발표했다. 이와 비슷하게 언어가 아닌 것, 다시 말해 거짓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는 특수한 조건하에서 소통하는 법을 먼저 익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랬을 때 비로소 무위자연의 이치가 허황된 이론이 아닌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중요한 열쇠이자 원리임을 공감할 수 있게 된다. 특수한 조건이란 다름 아닌 자신의 ‘몸’이다. 남은 속일 수는 있어도 ‘나’를 속일 수는 없다. 즉 몸은 거짓을 모른다. 언어를 매개로 나와 타인간의 소통을 논하기 전 적어도 세 단계의 소통이 있음을 발견했다. 첫째, ‘무게중심(또는 단전 또는 코어(核))’을 매개로 ‘마음(=마음 나)’과 ‘몸(=몸 나)’ 사이의 소통이다. 이 때 몸은 마음의 타자가 된다. 같은 ‘나’지만 그것을 두 요소로 분리함으로써 서로 교감하는 관계가 새로 설정된다. 둘째, ‘중력’을 매개로 ‘나’와 ‘지구’ 사이의 소통이다. ‘나’가 체중을 온전히 놓을 줄 알면 작용이 땅(=지구)으로 내려가며 다시 반작용이 다리를 타고 올라와 척추를 저절로 바르게 펴진다. 셋째, ‘몸’을 매개로 ‘나’와 ‘타인’ 사이의 소통이다. 땅고(Tango)는 두 남녀가 더불어 함께 추는 춤으로 나와 타인이 몸 언어로써 서로 소통한다. 언어를 배재한 채 서로가 맞잡은 팔을 통해 무수한 교감이 오가는 것을 체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중심 테마이다.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무술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춤(땅고)에 이르러 일단락되었다. 노력 끝에 무술과 춤을 하나의 원리로 관통시켰다는 것에 남다른 보람과 자부심을 독자들에게 내놓으며, 몸을 통한 순수한 소통을 체험한 다음 마침내 언어를 매개로한 소통에 도전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