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창조성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 고찰

<천재와 광인>의 관계에 대한 연구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연구는 별로 오래되지 않았다. 독일의 의사 뫼비우스가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괴테, 니체, 루소 등 저명한 문예인, 사상가를 연구한 것이 그 효시일지 모른다. 프로이트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예술인에 대하여 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바 있다. 그런데 뫼비우스나 프로이트의 접근 방법은 천재론이나 질병론에 얽매어 질병과 창조성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각계의 정평인 것으로 안다.

원래 이 책의 원고는 잡지《자연(自然)》의 청탁을 받아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저명한 과학자들을 분석한 것을 정리 · 종합한 것으로서 문예인이 아닌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의학적 연구에 있어서는 최초의 시도이다. 저자들은 천재론이나 질병론에 구애됨이 없이 질병과 창조성의 직접적 연관성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데 성공하였다.

탁월한 인간의 업적인 창조가 질병의 유물이냐? 탁월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가 미치광이처럼 세인의 눈에 비쳤는가? 아직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의 미해결 과제의 하나이다. 이 책이 바로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