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미래

ebook 예수의 시대에서 미래의 종교를 보다

By 하비 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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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종교학자 하비 콕스가 전망한 기독교의 현재와 미래 ― 새로운 영적 실천의 출현과 성령의 시대의 도래

"아직도 종교를 믿으시나요?" ― 기독교의 현재에 대한 가장 고무적이고 도발적인 책

근대 이후, 과학이 발전하면서 종교의 위치는 점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유럽에서 기독교 신자의 비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낙태, 동성애, 피임과 같은 새롭게 맞닥뜨린 문제들에 종교계가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젊은층의 외면을 받았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보수적인 개신교 근본주의가 힘을 얻었고, 이슬람 국가에서도 근본주의 세력이 지지층을 확대했다. 기독교와 이슬람, 양 종교에서 근본주의의 발흥은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이라는 결과로 드러났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삶의 길잡이가 되기는커녕, 적대와 불안만을 던져주는 존재가 되었다. 종교는 과연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 《종교의 미래: 예수의 시대에서 미래의 종교를 보다》(원제: The Future of Faith)는 21세기 종교가 맞닥뜨린 문제의 해답을 예수의 시대와 제3세계에서 새롭게 발흥하는 종교적인 실천에서 찾고 있다. 《종교의 미래》는 하늘에 존재하는 천국을 말하는 기독교가 아닌, 사람들의 삶에 기반 한 새로운 기독교에서 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비 콕스,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진보적인 종교학자

1988년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 중 한 명으로 뽑힌 하비 콕스 교수는 2009년 하버드대 정년퇴임을 맞아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자신의 종교 인생을 집대성하는 의미로 《종교의 미래》를 펴냈다. 하비 콕스 교수는 《세속도시》(문예출판사, 2010)와 《예수 하버드에 오다》(문예출판사, 2004) 등의 저작으로 국내 종교계에도 영향력을 미친 세계적인 석학이다. 하비 콕스 교수는 1965년 《세속도시》에서 '세속도시'라는 이미지로 상징되는 사회 변화와 사회혁명의 신학을 주장해 세계 신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교회가 교회 체제보다는 사람들의 신앙과 실천에 중심을 두어야 하며 사회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을 발전시켰다. 또한 하비 콕스 교수는 제3세계 종교운동과 평신도들의 종교운동, 타 종교와의 대화의 필요성에 주목하면서 교회가 사회 변화를 위해 앞장 설 것을 꾸준하게 요구해 온 이 시대의 대표적인 실천가이기도 하다.

기독교 2,000년의 역사를 망라하다

《종교의 미래》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독교가 발흥하고 성장한 지난 2,000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21세기 종교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예수로부터 시작한 기독교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교조화 되었는지, 미국 근본주의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해방신학과 평신도 종교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개괄할 수 있다. 특히 하비 콕스는 기독교의 역사를 세 시기로 구분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앙의 시대(the age of Faith)

첫 번째는 '신앙의 시대'(the age of Faith)로 예수가 핍박받는 사람들을 위해 종교운동을 펼치다 십자가에 못 박힌 시기와 예수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생해 나가던 기원후 300년까지가 포함된다. 이 당시 기독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모두가 공통으로 믿어야 할 교리도 없었고 성직계급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사람들의 삶 속에서 예수의 말씀을 실천하며 스스로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믿음의 시대(the age of Belief)

그러나 이러한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차츰 성직자계급은 자신들이 원 사도(예수의 열두 제자)의 권위를 이어받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가 서양의 지배 종교가 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기독교가 교조화 되면서 같은 교인들끼리 서로를 '이단'으로 단죄하기 시작했고, 로마 황제에 의해 선택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정통이라 주장하며 신조와 교리를 만들어냈다. 하비 콕스는 이 시기를 '믿음의 시대'(the age of Belief)라고 규정하는데 자신의 영적인 신앙에 기반을 둔 종교가 아닌, '무엇을 믿느냐'가 신앙의 징표로 되어버린 시대라며 비판한다. 믿음의 시대는 20세기까지 이어져, 종교전쟁과 타 종교인에 대한 학살과 같은 인류적인 범죄를 양산했다.

▶성령의 시대(the age of the Spirit)

세 번째 시기가 바로 이 책에서 종교의 새로운 미래라고 소개한 '성령의 시대'(the age of the Spirit)이다. 성령의 시대는 믿음의 시대보다 예수가 활동하던 시대와 유사하다. 개인의 영적 체험을 중시하고, 공동체에서의 실천과 사회적 참여를 강조한다. 딱딱하고 교조화된 교리보다는 생활 속에서 얻는 지혜를 더욱 중시한다는 점도 '신앙의 시대'와 닮은꼴이다. 이런 현상은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와 같은 제3세계 기독교에서 두드러진다. 민족제의와 결합하는 기독교, 교리보다는 각자가 부딪히는 현실 속에서 신앙의 실천을 강조하는 오순절교회와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신학 등,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실천하는 새로운 기독교의 모습에서 하비 콕스는 미래의 희망을 본다.

하비 콕스 교수는 이러한 시기 구분을 통해 초기 기독교에서 우리가 계승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 '믿음의 시대'를 거쳐온 우리가 반성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종교가 계속 사랑을 받기 위해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다양한 자료와 최신 역사 연구 성과에 근거해 재구성한 종교의 모습

《종교의 미래》에서 하비 콕스는 그동안 신학자들이 등한시해 왔던 타 학문의 연구 성과를 인용한다. 초기 기독교의 성립을 연구하면서 신학자들은 성서와 교부(敎父)들이 남긴 저술에만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고고학과 역사학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사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하비 콕스는 타 학문과의 만남이야말로 기독교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러한 연구를 적극 활용한다. 게다가 종교의 성장과 전파에 대한 최근의 폭넓은 자료를 인용해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종교의 미래》에서 제3세계 기독교 운동을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기독교 인구의 분포가 20세기 초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했기 때문이다. 1900년에는 기독교인의 거의 90%가 유럽과 북미에 살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60%의 기독교인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살고 있으며 2025년에는 6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더 이상 기독교는 서양 종교이기를 그친 것처럼 보인다(249쪽). 해방신학과 같은 라틴아메리카의 새로운 신학이 기독교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러한 변화에 기반 한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최근 밝혀지고 있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모습과 현재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기독교 공동체가 너무나 유사한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1945년 발견된 <도마복음서>를 비롯해 고고학과 역사학의 연구를 통해 그동안 '이단'으로 매도되어왔던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다양한 모습이 점차 원래의 생동적인 의미를 찾고 있다(100쪽). 이러한 연구에 의해 재구성된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다양성이 인정되고 배타적이지 않은, 성령에 충만한 '삶의 공동체'였다. 《종교의 미래》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제3세계 기독교 공동체에서 발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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