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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 처음 출간된 뒤 약 이십 년이 흐른 2007년, 5쇄 머리말을 추가하고 표지를 새로 단장하여 선보인 바 있는 이 책은,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 나누고 그들의 작업과 철학을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낸 작가 강석경의 '예술가 탐구록'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여러 독자들에게 꾸준히 애독되어 온 지 삼십여 년 만에 일부 내용과 문장을 손질하고, 지금의 맞춤법을 적용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예술가들의 면면은 실로 다채롭고 장르를 한정하지 않는다. '창작생활이란 죽음과 친근해져 스스로 꽃을 피우는 과정'이라며 그림을 그리며 수없이 죽고 다시 태어나던 화가 장욱진, '내 종교는 양심'이라 말하며 건축이 평등에 기여하기를 애쓰는 건축가 김중업, 자신은 '시인이 못 된다'는 자기부정 속에서 진정한 시정신을 일깨우던 시인 김종삼, 예술을 '자기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삼고 조각을 체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조각가 최종태, 한평생 춤밖에 모르고 살아왔고 한국의 얼을 한 몸에 받은 춤으로 춤 역사에 강렬한 한 획을 그은 전통무용가 이매방, 단 하나 이루고 싶은 일로 '심금을 울리는 진혼곡을 쓰는 일'을 꼽는 작곡가 백병동 등이 담겼다. 이들은 속세에서 비켜나 고독하게 자기세계를 추구하면서 시대의 정신적 보루와도 같은 빛나는 작업을 남긴 대표적인 예술가들이다. 강석경의 예리한 시각과 섬세한 언어는 이들을 우리 앞에 생생히 되살려 놓는다.
새로 꾸민 표지의 개정증보판에는 기존에 수록됐던 열네 명의 예술가와 더불어 초판 당시 다소 긴 분량을 지면이 허락되지 않아 실을 수 없었던 연극배우 백성희를 추가로 수록했다. 그는 1950년 국립극단 창립단원이자 연극 사백여 편에 출연하면서 평생 무대를 지켰던 명실공히 '대한민국 연극의 역사이며 후배들이 우러러본 별'이다.
이 책에 실린 열다섯 명의 예술가는 이제 대부분 우리의 곁을 떠나갔다. 당시 그들이 들려준 생생한 육성을 통해, 한 시대의 대표적 예술가들과 재회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예술가들의 잠언과 금언 들을 재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