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무를 보다

ebook

By 신준환

cover image of 다시, 나무를 보다

Sign up to save your library

With an OverDrive account, you can save your favorite libraries for at-a-glance information about availability. Find out more about OverDrive accounts.

   Not today
Libby_app_icon.svg

Find this title in Libby, the library reading app by OverDrive.

app-store-button-en.svg play-store-badge-en.svg
LibbyDevices.png

Search for a digital library with this title

Title found at these libraries:

Loading...
나무를 배우면서 사람을 생각하자

신준환 저자는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임업연구사를 시작으로 2014년 국립수목원 원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공직에 몸담았다.

평생 나무 연구를 업으로 삼아온 신준환 저자에게 첫 나무는 낙엽송이었다. 나무 심기 사업이 한창이던 1960년대, 초록색 싹눈이 마치 보석 같았던 낙엽송 한 그루를 얻어와 마당에 심었다. 보석같이 소중한 나무인 만큼 평소 자신이 아끼던 선물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산에서 흰색 찰흙과 검은색 찰흙을 구해와 나무의 뿌리를 정성스럽게 감싸주었다. 그랬더니 얼마 안 돼 나무가 죽고 말았는데, 어린 마음에도 뭐든 사랑하려면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교훈으로 남았다. 이후 앎에 대한 겸손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타인에 대한 일침이나 섣부른 단언을 경계하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나무는 “우리의 미래를 열어줄 지혜의 원천”이었다. 어릴 때부터 힘든 일이 있으면 나무를 찾았다는 그는 나무에 기대어 나무의 오랜 역사를 헤아리다 보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에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숲은 그에게 “어린아이의 다락방같이” 나만의 공간을 허락해주는 곳이었다. “남에게 솔직하게 대하기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기가 훨씬 어려웠다.”는 그는 숲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국립수목원장 시절 인근 군부대에서 마음고생이 심한 사병들을 보면 숲으로 오라고 권유하곤 했다.
다시, 나무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