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모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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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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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에서 여섯 번째 시집에 이르는 정한모의 시 세계는 줄곧 휴머니즘과 리리시즘이라는 용어를 수반한다. 이 시집에는 첫 시집 ≪카오스의 蛇足≫(범조사 1958)을 비롯해 ≪餘白을 위한 抒情≫(신구문화사 1959) ≪아가의 房≫(문원사 1970) ≪새벽≫(일지사 1975) ≪아가의 房 別詞≫(문학예술사 1983) ≪原點에 서서≫(문학사상사 1989)까지 총 여섯 권에 달하는 정한모의 전체 시 가운데 그 대표작들을 엄선해 수록했다. "헤어날 수 없는 미로"의 시대 "공포의 독수리"가 사방에 득실거리는 한국 현대사의 우울한 풍경을 깊이 있게 응시하면서 그 속에서 사라져 가는 순수성과 인간화의 미덕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하는 시 쓰기 방식은 정한모 시 세계에서 중요한 특징이다. 시작(詩作) 내내 시인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멀어져 간 '순수'의 가치와 타락한 인간성 문제를 자기 시 세계 내부로 끌어들여 시 쓰기 작업을 지속했다. 현대사회가 상실한 것들 우리 삶에서 잊힌 존재야말로 역설적으로 정한모 시인의 '가슴'과 시 세계를 추동하게 하는 핵심 요소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모두가 순수 성채로서 삶에 대한 시인의 열망 인간을 포함한 자연 생명체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에서 비롯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기에 시인은 마지막 시집에서도 자기 삶의 '원점'으로 돌아와 "피 속에 섞여 흐르는/ 황토 흙냄새" 그 순연한 생명의 향기를 끊임없이 "다시 확인"하고 있다.

정한모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