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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수학, 천문학으로
인간의 위선을 해체한,
불쾌하리만큼 정확한 인간 혐오 선언서.
그들은 무해한 얼굴로,
냄새를 지우려 애썼다.
그러나, 입을 열면 파편이 튀었고,
누구의 입술에 닿느냐에,
붉어지거나 푸르게 식었다.
인간이 만든 윤리를 의심한다.
도덕은 비겁함을 감추는 장치였고,
그 장치는 쓰면 쓸수록 고상해졌다.
나는 인간을 믿지 않는다.
그 단어엔 무게가 없다.
신념은 감정에 기대었고,
정의는 헬리오포즈도 넘지 못했다.
생애는 시공간의 얇은 막,
태어나자마자 팽창하며
터진 뒤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인간을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을 관측하며
본성이 얼마나 조잡한지를 벗겨낸다.
그들은 도려낸 살점을 외면했고
궤적은 복소평면 위 허수의 그림자에 맴돌았다.
입은,
거짓을 봉합하는 정교한 도구였다.
보편이라는 말은
아무 데도 닿지 않았다.
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감정의 모방만이
옳음을 가장했다.
인간은 인간을 너무 쉽게 용서했고,
그 대가로
너무 많은 허위가 철학이 되었다.
이 책은,
인간이 인간이라는 종에게 붙인
하나의 주석이다.
쓸수록,
나도 인간이라는 사실이 불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