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교토를 여행하면서,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정서상으로는 머나먼 소회를 써내려갔습니다.-고등학교 시절, '열하일기'를 읽고 감명받은 난 언젠가 기행문을 꼭 남기고자 했다. 그 꿈을 지금에서야 이뤘다. 17년 만에 오사카를 다시 방문했다. 2006년에는 출장으로 짧게 다녀갔던 것과 달리 아내와 15세가 된 아들과 함께였다. 우리는 라멘집에 내내 줄을 서 있기도 하고 일본식 단팥죽을 먹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청수사, 아라시야마의 죽림원 등 근교를 걸으며 나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 한국의 전통과 정체성, 그리고 미국의 영향 등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다.